‘조급(躁急)하다’는 ‘느긋하지 아니하고 매우 급하다’를 뜻한다.
나의 20대는 너무 느긋했고, 나의 30대는 너무 조급했다.
절망스러운 상태에서 40대는 불쑥 찾아왔다.
삶을 돌이켜 보면 10년 단위로 큰 변화들이 있었다.
20대가 되면서 대학에 들어갔고, 30대에는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.
40대가 될 무렵에는 대치동으로 들어갔다.
대치동 생활도 ‘조급함’ 때문에 시작되었다. 동시에 ‘조급한 마음을 덜어내려 선택한 길’이기도 했다.
빚에 쫒기는 상황은 조금함의 원인이었다. 그러면서도 이 상황을 확실하게 벗어나는 방법은 차근차근히 갚아나가는 것이란걸 잘 알았다.
대치동은 대한민국의 욕망이 집약된 공간이다. 바깥에선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.
자식을 대학에 보내겠다는 부모들의 욕망. 그리고 그 사교육으로 흘러들어오는 돈을 벌겠다는 욕망.
욕망과 욕망이 만나 혼돈과 질서가 유지되는 곳이 대치동 같았다.
지리에서는 ‘조산운동(造山運動, Orogeny)’이라는 개념이 나온다. 판과 판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거대한 힘으로 거대한 산맥이 형성된다.
대치동이라는 공간은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면서 거대한 욕망의 산맥이 형성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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